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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기게 되었다. 원래는 기술 블로그를 표방하고 있었으나 점점 후기나 개인글이 많아진다는 느낌은 기분 탓일까? 여하튼 성장을 위한 좋은 경험을 하고 왔기에 잊지 않도록 기록을 남겨둔다.
아이디어톤은 실제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디밸롭하고 VC 앞에서 IR 피칭까지 해볼 수 있는 행사로 1박 2일(로 적고 무박 2일이라고 읽는다.) 동안 서울대 내의 학생들이 모의 창업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서울대학교 밴처 투자 동아리인 SNAAC과 서울대 창업지원단이 주관한 행사로,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의 라운지에서 진행되었으며 창업과 네트워킹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행사 진행
행사는 팀빌딩, 투자회사 VC의 강의, 린 캔버스 기반의 아이디어 도출, 시장분석, BM, 경쟁사 분석, Vision까지 팀별로 완성하여 실제 VC 심사역분들을 모시고 IR 피칭을 하는 것까지 2일간 컴팩트하게 진행되었다. 아이디어톤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올해의 주제는 '시작'이었다. 사실 굉장히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되었고, 실제 다른 팀에서 우리가 처음 브래인스토밍 과정에서 생각했던 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유사한 아이디어라도 어떻게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로 만드는지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듯했다. 아쉽게도 우리 팀은 수상의 영광을 받지는 못했다. 아래에 간단히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이유를 복기해 놓았다.
수상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 성장성이 없는 시장을 타겟으로 하였다.
: 예전에 스타트업 관련 수업 교수님이 강의에서 100~1000배 성장할 수 없다면 투자받기 힘든 아이템이라고 하셨는데, 조직 문화 개선이나 사내 워크샵은 HR 관련 분야 중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가 있는 시장은 아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깎이지 않았을까 싶다.
- 솔루션이 불명확하였다.
: 가장 중요한 무엇을 팔겠다는 건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페이지 제한을 염려하여 가장 핵심적인 아이디어 부분이 많이 생략되었는데 설명이 부족했다는 판단이 들었다.
IR 강의에서 강사님이 하신 말씀 중에 '억지로 만든 사업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1박 2일간 냈던 이 아이템은 정말 될 것 같은 사업이었나? 그만큼의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였을까?
느낀 점
함께 했던 동료들은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달리는 기차 안에서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듯이 핵심을 놓치고 달렸다는 반성을 해본다.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완벽히 객관화되어 탑뷰로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했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열정이 있는 사람들과 많은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으며,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디어를 IR 피칭 단계까지 구체화시켜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다. 오히려 이번 실패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지 않았나 위안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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