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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를 작성하기 전에 먼저 본인은 노트북 관련 전문가가 아님을 밝혀두는 바이다.

솔직하게 사용해본 느낌을 사용자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올시다.

 

갤럭시북 Flex를 구매하기 전에 사용했던 노트북은 한성 컴퓨터의 Boss Monster였다. 생각해보면, 지금 회사에 입사할 때 샀으니, 햇수로만 따지면 사용한 지 벌써 5년이나 되었다. 사실, 컴퓨터가 딱히 느려진 것도 느낄 수 없었고, 작업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전혀 부족한 점이 없었다. 노트북으로 고사양의 게임을 돌리는 것도 아니고, 주된 사용 목적이 웹서핑이나 간단한 코딩이었기 때문에 새 노트북을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물론, 이 녀석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는 그 순간

 

노트북을 고를 때, 어떤 특징이 가장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나는 디지털노마드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코딩 작업할 때, 화면이 작으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디스플레이가 15인치는 되어야 했다. 마지막으로 평소에 스케치나 드로잉의 취미를 가지고 있기에, 터치 펜슬을 지원하는 노트북을 갖고 싶었다. 

 

갤럭시북 Flex는 이런 장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처음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 유튜버들의 리뷰나 블로그의 후기들을 살펴보았을 때, 가장 궁금했었던 것이 무선마우스와 파우치의 유무였다. 같은 상품이라도 어떤 사람들은 두 제품이 박스에 동봉되어 있었다는 반면, 몇몇 리뷰어들은 노트북만 제공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자, 여기서 확실하게 정리하면

 

삼성전자 공식 mall에서 구매했을 경우, 무선마우스와 파우치가 동봉되어 있다. 아마 갤럭시 아카데미 행사의 일환인듯한데, 개별적인 스토어에서 파는 물건에는 제공되지 않을 수 있으니, 구매 전에 판매자에게 꼭 문의할 것!

 

자, 그럼 본격적으로 개봉기 시작이다.

 

 

 

사람에게 있어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가? '초두효과'라 해서 처음에 각인된 첫인상이 이후에 판단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만큼 첫인상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한데, 갤럭시북 Flex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대만족이었다. 포장 박스부터 해서 제공품들이 담겨 있는 전반적인 퀄리티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얀색 박스에 군더더기 없는 포장!

 

박스를 열어보면, 뚜껑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파우치가 들어있다. 파우치 소재는 약간 데님이라고 해야 하나? 까끌까끌한 소재이며, 색상은 진청색 청바지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노트북을 담았을 때 정확하기 피팅이 되진 않고, 약간 여유롭게 공간을 두고 들어간다. 하지만 내부가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서, 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확실하게 잡아주는 감이 있다. 

 

 

자세히 보면 요런 느낌! 데님 소재임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파우치 안에 노트북을 넣은 모습이다. 좌우로 약간 여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외 구성품은 아래와 같다.

- 무선 블루투스 마우스 1개 (구매처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PD 급속 충전기 1개

- HDMI 젠더 1개

- 교체용 펜촉

- USB to C type 젠더 1개

 

 

단출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구성품

 

선더볼트 3 포트가 2개 있고, USB C type 포트가 1개 있다. USB 포트가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최근 노트북의 경량화 추세로 다른 제품에서도 많이 빠지고 있는 듯 하다.

 

스피커는 양쪽 측면에 스테레오로 구성되어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삼성전자 노트북은 하만을 인수한 이후로, 오디오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내가 느끼기에는 글쎄... 우와 이거 정말 좋다는 느낌보다는 음... 준수하다는 정도의 평가를 하고 싶다. 

 

 

측면부의 모습, 선더볼트 단자 2개, C-type 단자 1개, 전원 버튼, 이어폰 단자, S 펜, UFS, MicroSD 슬롯이 있다.

 

많은 분이 노트북의 색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무난한 검은색이나 회색 등의 다운된 톤의 색상을 선호했는데, Flex는 현재 로열 블루라는 단일 색상만 구매할 수 있다. 이후에 실버 계열의 색상이 추가된다고 들었는데, 도저히 나는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최대한 빨리 이 녀석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받고 나서 든 생각이 그 선택이 오히려 잘한 결정이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로열 블루라는 노트북의 색상이 촌스러운 파란색이 아닌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파란색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용달 블루는 그만 잊어주세요.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더이상 날 기다리게 하지 말아줘

 

녀석을 받기까지 오래 기다린 만큼 나의 기대치는 높았다. 기대치가 높았음에도 갤럭시북 Flex는 나에게 큰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비록 2주의 사용 기간은 이 노트북의 기능을 전부 평가하기에는 짧은 기간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용하는 동안 내가 확신한 것은 정말이지 기본기가 탄탄한 2in1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솔직히 이전까지 삼성 노트북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A/S는 만족스럽지만, 가성비는 좋지 못하다는 것이었고, 나 또한 이러한 의견에 동조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런 편견은 이번 제품을 통해 완전히 깨져버렸다. 

 

 

솔직히 갤럭시북 Flex는 2in1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노트북 모드에서 태블릿 모드나 테이블 모드로의 변경도 전혀 어색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최적화가 잘 되어있다. 

 

그리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통해서 펜슬 기능을 오랫동안 제공했던지라 확실히 이젠 꽤 안정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필압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실제 종이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교해서 이질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S-펜은 그림이나 글을 쓰는 것 외에도 레이저 포인터나 PPT 조작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펜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만족스러운 경험을 체험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펜을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기기 내부에 보관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갤럭시에서 밀고 있는 전략 중의 하나는 서로 다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옵션을 지원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지원했던 무선 충전기능과 동일한데, 노트북으로 오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이제는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스마트폰 충전기는 챙길 필요가 없어졌다. 외부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일이 많은 나에게는 확실한 플러스 요소가 되는 부분이었다.

 

 

충전되고 있는 갤럭시 엑티브 2

 

 

솔직히 아쉬운 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구매를 후회할 만큼의 치명적인 부분들은 아니었고, 말 그대로 조금 아쉬웠던 부분들을 솔직하게 써보려 한다. 아마도 이 제품을 구매하려 하는 분들에게는 이런 정보들이 더 소중할 수 있으니 말이다.

 

1. 키보드는 솔직히 반성을 해야 한다.

-> 솔직히 Worst를 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키보드다. 일단 지문인식 버튼의 위치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덕분에 작아진 우측 쉬프트키까지 욕을 먹게 되는 상황이다. 익숙해지기 전까지 오타가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 외에 솔직히 타건감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2in1의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버튼의 높이가 다른 노트북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2. USB 포트 하나 정도는 남겨두는 것이 어땠을까

3. AKG라는 브랜드파워에 비해 다소 아쉬운 스피커 성능

4. 무선 마우스 3 버튼은 욕심이었을까?

-> 뒤로 가기 버튼이 엄지손가락 자리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터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5. 아무리 공짜라지만, 파우치에도 조금 신경 써줬더라면

->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하나쯤 새로 사시는 것도 괜찮을 듯(아, 물론 저는 그냥 쓸 겁니다.)

 

 

 

이렇게 첫 전자 제품 review를 마쳤다. 

애착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 그런지, 솔직하게 느낀 점들을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리하자면, 갤럭시북 Flex는 2in1 노트북으로의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으며, 맥북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도 이전 제품들과 비교해서 진일보한 제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오늘 여기서 소개하지 못한 기능 중에도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여길 기능들이 상당히 많다. (녹음하면서 필기할 수 있는 Voice note나, 기존 탐색기보다 1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quick search 등) 특히 대학생이나 노트북을 휴대할 일이 많은 직장인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프리미엄 노트북의 포지션으로 출시된 제품이라 가성비가 좋은 타사의 노트북에 비하면 가격이 부담될 수 있다. 하지만, Flex만이 가지고 있는 충분한 매력과 장점을 봤을 때,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당신에게 고민은 배송 시기를 늦출 뿐이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이 포스팅을 끝맺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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