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이 책은 딥러닝 가속기를 연구하는 사람이나 이 분야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나도 아직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방학(이라 읽고 연구 집중 기간이라 쓴다.) 동안 찬찬히 음미하며 읽어볼 예정. 읽으면서 블로그에 내용을 정리해보려 하는데, 업로드 순서는 책과는 다르게 중구난방이 될 수도 있다. 당장 하드웨어 설계에 필요한 부분부터 읽을 것이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내가 회사에서 하던 디지털 회로는 주로 filter 기반의 shallow ISP로 앞으로 연구 과정에서 설계해야 할 프로세서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 내가 설계한 IP로 입력되는 데이터는 sync 신호에 맞춰서 들어오기 때문에, 프로토콜에 맞춰서 잘(?) 설계만 하면 됐었다. 그래서 5년의 디..

여는 글 작년까지만 해도 딥러닝의 '딥' 자도 모르던 내가 이제는 논문과 github에 올라온 소스 코드를 보고 따라 해 볼 정도의 수준은 되었다. 어떻게 보면 회사에서 했던 일과는 연속성이 떨어지는 쪽으로 연구 주제를 정한 셈이고, 따라가기에 힘이 많이 부치지만 배우는 것도 그만큼 많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딥러닝 스터디를 거의 1년 가까이 진행해 오고 있다. 책은 총 3권 독파했고, 현재는 파이썬 부트코스 100 days 스터디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진행 중이다. 👇 스터디에 활용한 딥 러닝 도서가 궁금하다면 클릭 더보기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딥러닝:파이썬으로 익히는 딥러닝 이론과 구현 - 한빛미디어 : 딥러닝 초보자에게 바이블과 같은 위상을 가진 책. 텐서플로나 파이토치와 같은 라이..

여는 글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뽀모도로 타이머는 돌아가고 있다. 무려, 2019년 12월에 '뽀모도로 타이머 만들기 기획편'을 올렸으니, 대략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언제쯤 후속 포스팅이 올라오는지 기다렸던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이 모든 것은 주인장의 나태함과 게으름 때문이리라. 🔻이전 글 https://dreamsailor.tistory.com/12 0: timer = window.after(100, count_down, count - 1) else: reps += 1 start_timer() if reps % 2 == 1: check_txt = check_txt + "✓" check_lb.config(text=check_txt) # -----------------..

여는 글 꿀 먹은 벙어리🤢 개강 후, 첫 수업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 DRAM을 설명하시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셨다. "DRAM은 무엇의 약자입니까?" 옆에 앉아 있던 학생이 대답했다. "Dynamic Random Access Memory입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셨다. "그렇다면, DRAM에서 Dynamic은 어떤 의미입니까?" "…"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뒤에 앉아 있는 학생에게 바통이 넘어갔다. "주기적으로 recharge를 해야 하기 때문에 dyanmic 메모리라고 합니다." 쪽팔림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몰랐던 건 아니었다. 나도 질문을 받았을 때 'refresh'가 가장 먼저 떠올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시나 이게 틀린 답이 아닐까 두려웠다. 교수님..

여는 글 독립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대한 독립 만세? 애국자다. 인디펜던스 데이? 아재다. 그렇다. 이제는 스토리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이 영화가 독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는 아재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딱 두 가지 정도가 기억이 나는데, 재밌었다는 그때의 감정과 엄청 큰 우주선이 나온다는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 정도랄까.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너무 많이 벗어난 것 같지만, 오늘은 복잡한 내용에 앞서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여는 글로 가볍게 시작해 보았다. linear indepence(선형 독립) 찍먹하기 linear independence에 대해 딥하게 들어가기 전에 상호 배타적인 '종속과 독립'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먼저 소개한다. 종속과 독립..

프롤로그 선형대수학은 애증의 과목이다. 선형대수학은 대학 재학 시절에 전공 선택 과목 중에 하나였는데, 졸업 이수를 위한 필수 과목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산수학이나 선형대수학 중에 하나만 선택해서 들으면 됐었는데, 나는 평소 조금 더 익숙했던 이산 수학을 수강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쉬웠던 결정이다. 사실 이쪽 분야로 진학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선형대수학을 굳이 찾아 듣지 않았었는데, 현업에 종사하다 보니 솔찮게 사용되는 경우가 있더라. 딥러닝을 공부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선형대수학이 제대로 내 발목을 잡고 있다. 딥러닝이 진입 장벽이 다른 분야에 비해 조금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깊이 들어가자면 요구되는 배경 지식들이 한도 끝도 없다. 선형대수학, 정보이론, 수치해석, 최적..

프롤로그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것은 익숙한 책 내음이다. 아마도 그것은 종이라는 재료에서 오는 특유의 향일 것이다. 나는 오랜 벗과 같은 종이의 냄새를 좋아한다.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오는 아늑함과 함께, 편안한 그 향은 나의 발걸음을 자꾸 서점으로 향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나는 처음부터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책은 모름지기 종이를 넘기는 손 맛임은 물론이거니와, 과감하게 일필휘지로 중요 부분에 줄을 그어가며 봐야 한다는 개똥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절대 전자책은 종이책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며, 나도 러다이트 운동의 전사들처럼 이 문명의 이기에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저항하리라 다짐했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녀석과의 만남은 1개월 무료 이..

프롤로그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회로 설계 분야는 크게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구분된다. 7년의 디지털 회로 설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아날로그와는 이제 정말 담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대학원에 와서 이 녀석을 마주치게 될 줄은 정말 난 몰랐었다. 마지막 텀 프로젝트가 Spice 툴을 사용해서 직접 회로를 구성하고 각 공정 코너별로 전력 최적화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최소 동작 주파수와 공급 전압을 도출하고, 관련된 논문을 참고하여 최적의 아키텍처와 저전력 회로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주어진 요구 사항이었다. Spice 툴에는 종류가 많지만, 라이센스 문제 때문에 Cadence 사의 Virtuoso와 같은 상용 툴이 아닌 LTspice를 활용하라고 가이드가 주어졌다. 생소한 툴이다 보니 ..